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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스카 시상식: '아노라'와 '에밀리아 페레즈'의 승부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및 주요 수상작

2025년 3월 2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되었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진행을 맡은 이번 시상식에서는 '아노라'와 '에밀리아 페레즈'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이날의 최대 승자로 등극했습니다.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총 5개 부문을 수상하며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미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데미 무어를 제치고 깜짝 승리를 거둔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논란 속에서 2개 부문 수상에 그쳤습니다. 조 살다나가 여우조연상을, '엘 말'이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노라의 승리는 아카데미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과거의 안전하고 관습적인 선택에서 벗어나, 더욱 대담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더 브루탈리스트'가 3개 부문을, '위키드'와 '듄: 파트 투'가 각각 2개 부문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 샐다나, ‘에밀리아 페레즈’로 여우조연상


'에밀리아 페레즈'를 둘러싼 논란과 그 여파

'에밀리아 페레즈'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보스의 성전환을 다룬 프랑스 뮤지컬 영화로, 초반에는 높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과거 SNS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가스콘의 트윗에는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비하 발언, 이슬람 금지 제안, 스페인 내 무슬림의 동화 부족에 대한 비판 등 인종차별적이고 이슬람혐오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영화의 오스카 캠페인은 큰 타격을 입었고, 가스콘은 공식 행사 참석을 자제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가스콘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가스콘은 결국 2월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나는 소수자 커뮤니티 출신으로서 이러한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내가 야기한 어떤 고통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나는 평생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빛이 항상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가스콘은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레드카펫을 걷지 않고 바로 좌석으로 향했습니다. 영화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지만, 조 살다나의 수상으로 일부 위안을 얻었습니다.


마이키 매디슨의 여우주연상 수상


'아노라'의 작품상 수상 배경과 의미

'아노라'는 브루클린의 성노동자를 다룬 독립영화로, 초반에는 작품상 수상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칸 영화제에서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꾸준히 입지를 다져갔습니다.

션 베이커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극장 개봉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는 영화 산업 전반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미키 매디슨의 신인다운 열정과 영화에 대한 애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아노라'의 승리는 아카데미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OscarsSoWhite' 운동 이후 아카데미 회원 구성이 다양화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유형의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안전하고 관습적인 선택에서 벗어나, 더욱 대담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노라'는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한 오스카 전략가는 "'아노라'는 기분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인류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죠."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아노라'가 가진 따뜻함과 활력이 투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음을 시사합니다.



2025 오스카 시상식의 의의와 향후 전망

이번 시상식은 영화 산업의 변화와 다양성 증진 노력을 반영했습니다. '에밀리아 페레즈'의 논란은 소셜 미디어 시대에 공인의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

한편 '아노라'의 승리는 독립영화의 가능성과 아카데미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이는 향후 오스카 시상식에서 더욱 다양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주목받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국제영화 부문에서의 활약도 눈에 띄었습니다. '에밀리아 페레즈'의 수상은 비영어권 영화들의 성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의 오스카 시상식은 더욱 글로벌하고 다양한 시각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영화의 예술성과 대중성, 사회적 책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갈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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