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1 제작 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9개의 치아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알려진 6개보다 더 많은 수치다.
"각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계속 대본을 수정했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9개의 치아를 잃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황 감독의 고백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 뒤에 숨겨진 제작진의 노고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9부작 시리즈의 대본 작성과 연출을 혼자 담당한 황 감독은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극도로 힘든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성공과 그 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로 기록되었다. 11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첫 28일 동안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했다. 이는 이전 기록 보유자인 '브리저튼'을 크게 앞선 수치다.
하지만 이런 대성공 뒤에는 제작진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황 감독은 2008년에 처음 '오징어 게임'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지만, 당시에는 너무 "기괴하다"는 이유로 제작이 거절되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황 감독은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고, 마침내 2021년에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
황 감독은 "세상이 변해서 이런 특이하고 폭력적인 생존 이야기가 환영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과 암호화폐, 부동산, 주식 등으로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의 심리가 '오징어 게임'의 주제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즌 2 제작 결정과 기대
시즌 1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황 감독은 시즌 2 제작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시즌 1의 성공으로 인한 압박감 때문에 시즌 2 제작을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결국 시즌 2 제작을 결정했다.
시즌 2에서는 시즌 1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황 감독은 "프론트맨의 미스터리한 과거, 형사 준호의 이야기, 공유가 연기한 딱지치기 남자의 비밀 등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즌 1에서 설명하지 못한 요소들이 있어요. 시즌 2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더 자세히 다루고 싶습니다."
팬들은 시즌 2에서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새로운 게임들을 기대하고 있다. 황 감독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건강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한다.
제작 환경 개선과 향후 전망
시즌 1 제작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교훈 삼아, 시즌 2에서는 제작 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황 감독은 "이번에는 더 많은 스태프와 협력하여 업무를 분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감독 개인의 부담을 줄이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또한, 넷플릭스 측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인지하고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작품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2024년 12월 공개 예정이다. 전 세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시즌 1의 성공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에는 황동혁 감독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