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명 해고 소식 인텔 주가 26% 폭락, AI 시대 생존 위기

미국 반도체 거인 인텔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1만 5천명 대규모 해고 소식과 함께 주가가 26% 폭락하며 4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인텔의 AI 시대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26.1% 하락한 21.4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320억 달러(약 43조원)가 증발했으며, 이는 블룸버그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입니다.

인텔의 주가 폭락은 실적 부진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매출 예상치는 125억~135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44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인텔

인텔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열풍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분기에도 19억64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93.3%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텔은 현재 약 11만 명인 직원의 15% 이상을 해고하고, 주주 배당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회사의 재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인텔은 2021년 미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발맞춰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했으나, 기술 경쟁력 하락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한 출혈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분기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발생하는 적자만 수십억 달러에 달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반도체 기업들도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인텔의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올해 들어 7개월여간 인텔의 주가는 57.0% 하락했습니다.

인텔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할 계획이며, 이는 약 1만5000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올해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이 인텔의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인텔이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AI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가 향후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의 이러한 위기 상황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AI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에, 인텔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